2010/11/02 00:08
잡담
체벌이 금지 됐다는 금명간의 보도와 관련해, 교실이 아수라장이라는 후속 보도가 이어진다.
두 가지를 느낀다.
하나는 체벌없인 교권도 서지 않는 씁쓸한 교육 현장에 대한 고민이고,
다른 하나(이 부분을 말하고 싶어 굳이 글을 쓰는데)는 교권에 마주선 학생들의 모습이다.
체벌이 사라지자 교사를 우습게 본다기보다, 원래부터 교권이 없긴 했다.
다만 학생들을 고개 숙이게 만들었던 것은 때리는 자와 맞는 자, 권력구조 안의 강제성이었다.
여기에 체벌이 없어졌으니 학생들 통제할 방법이 없다는 식의 신문논조가 영 떫떠름하다.
그 대안이랍시고 벌점제 운운 하는 것도 마찬가지.
이렇게 쓰고 보니 어딘가 딱딱해서 오해를 살지도 모르겠는데,
일선의 교사들 향해 날선 말 뱉어가며 어린 친구들을 격하게 옹호하자는 말이 아니다.
다만 아이들의 철없는 반란을 보고 있자니
그들이 세상을 대하는 방식이 아직은 서툴기만하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서툴기 때문에 사려깊게 봐줘야 하고 그네들이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이해해 주는 것이 며칠 일찍 태어난 사람들 몫이라면 그렇게 부당한 이야기도 아닐 것이다.
학생은 배워야 하는 사람들이다. 지식이나 인성이나 어느모로나. 성숙하지 않기에 배움이 필요한 것이고.
학생 때는 자신들이 항상 억압 받는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물론 아이들을 억압하는 존재가 학교나 교사는 아님에도 아이들은 교실과 선생을 미워한다.
그저 그들이 억압받는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답답한 증오가 방향성을 상실한 채 자기 주변을 집어 삼키는 모습이다. 아픔을 표현하는 방법치고는 참 서툴다.
왜 답답한지, 왜 미워해야만 하는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향해 한없이 삐딱해진다. 얼마나 안쓰러운 모습인가. 어쩐지 아이들의 모습에서 답답한 자신들의 현실을 알아주길 바라는 소리없는 외침이 들리는 것만 같다.
선생님들은 조금 힘들더라도, 더 마음으로 아이들에게 다가갔으면 좋겠다.
그게 아직 덜 여문 아이들을 대하는 어른들의 책임이지 않을까 싶다.

